presentation
presentation

50일을 함께 보내며

June 01, 2020 • ☕️ 1 min read
lavender

벌써 50일이 지났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50일 정도 밖에 안 됐느냐? 일지도 모르겠다. 육아는 그만큼 고달픈 것 같다. 아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아기의 울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하는 프로세스는 갖춰졌다. 그러나 그 프로세스조차 시간이 걸린다. 즉, 한 눈에 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배가 고픈 상태

대체로 배가 고프다. 라벤더는 기저귀에는 민감하지 않다. 쉬를 어느 정도 해도 딱히 울지 않는다. 응가를 조금 해도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다만 밥을 미친듯이 찾는다. 요즘엔 응애 응애 운다. 말 그대로 소리가 ‘응애’ 인데, 이건 배가 고프다는 뜻이다. 밥을 잘 먹으면 좀 잤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잘 깨어 있다. 조금 자는 듯 싶더니 일어나서 논다. 아니, 운다.

트림 - 그게 관건이다

트림을 잘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밥을 먹이는 과정부터 잘 챙겨줘야 트림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처음엔 다량의 분유를 한 번에 먹였다. 그랬더니 트림을 조금 하더라도 계속 속이 불편해 보였다. 약 30ml 정도를 먹이면 그 때는 잠시 젖병을 빼고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 목을 가누지 못하던 어릴 때는 어깨에 올렸는데, 마지막으로 잰 몸무게로 5.5kg이 넘어서 다리에 올려놓고 트림을 시키고 있다. 트림을 시키는 방법은 처음엔 쓰다듬는 것으로 했으나, 요즘엔 톡톡톡톡 두드려 준다. 이게 잘 통하는 것 같다. 조금 빠른 비트로 등을 타격해한다…

응가 - 카레?

응가를 가끔 엄청난 양으로 하곤 한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따금 기저귀가 넘칠 정도로 하곤 하는데, 이 떄는 옷에도 카레가 조금 묻는다. 그럼 정말..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며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정말.. 대단하고 끔찍하다.

둘째?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너무 귀엽다. 정말. 너무. 그래서 상상을 해봤다. 둘째는 또 어떨까? 상상만 해도 귀여웠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말했다. 둘째도 정말 귀여울 것 같다고. 그랬더니 나한테 젖을 먹일 거냐고 하는 와이프. 그래. 내가 먹일 건 아니지. 너의 판단에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