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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November 20, 2019 • ☕️ 1 min read
essay

퇴근하고 집에 왔다.

현관문 앞에 서니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아내는 운동하러 간다고 했다. 그럼 불은 켜놓고 간 게다.

문득 집에 누군가 있을 거라는 기대, 그 감정에 대해 생각했다. 이 집에 나의 아내가 있고, 나중에 아이가 생길 것이다. 그럼 이 집은 그저 집이 아니라, 우리집인 거겠지. 예전엔 내가 머무는 곳에 크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알지 못할 무언가가 느껴진다.

‘어쩌면 이 집에 오는 게 더욱 행복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 생각과 동시에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도 그랬을까? 내가 아기일 때부터 커가면서 아빠는 일하고 집에 돌아왔겠지. 그 때 아빠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도, 낮에 일을 하느라 정말 힘들었어도, 집에 오는 건 큰 기쁨이 아니었을까? 아빠는 항상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들들과 포옹을 했다. 아빠에겐 그게 행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럴 것이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포옹한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아이에게 인사할 것이다. 아빠가 왔다고.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 아이와도 포옹할 것이다. 그러면 정말 기쁘겠지?

아직 아이가 나오지도 않았고 그게 어떤 기분인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가족이 생긴다는 건 진심으로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는 사람이 조금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로.

내가 나의 아내를 만난 게 정말 큰 행운이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만나는 일 또한 큰 행운일 것이다.